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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수치심 버리고 밖에서 사람 많이 만나세요"
작성자 관리자 보도일 2013-05-03 조회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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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03/2013050300267.html

- 기사내용(원문)


"두려움·수치심 버리고 밖에서 사람 많이 만나세요"





[크리스틴 부부의 치매 다루기]


▶ 환자의 이야기 들을 땐 항상 눈을 응시하세요





지난 3월 크리스틴 부부는 한국의 치매 환자 가족들을 위한 편지 한 통을 본지에 보내왔다. 부부는 편지에서 "생활 속 마음가짐과 작은 습관에서부터 '치매와 전쟁'을 시작하라"고 당부했다.





폴은 "치매 환자의 얘기를 들을 때는 항상 눈을 응시하라"고 했다.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 못지않게 환자에게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크리스틴을 헌신적으로 돌보지만 24시간 곁을 지키지는 않는다. 크리스틴이 혼자서 운동이나 식사 준비 등 간단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만 "치매 환자에게 쇼핑이나 집안일 등을 돕게 하되 실패를 맛보게 하진 말라"고 했다. 치매에 걸리면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기억력이나 인지(認知) 능력이 떨어지는데, 자기 능력을 벗어난 일을 하게 되면 증상이 더 악화하기 때문이다.





폴은 "치매는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가 없기 때문에 환자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주변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할 때가 많다"고 했다. 또 "치매 환자를 돌보다 보면 '어느 날 작은 실수로도 가족이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생길 때가 있다"면서 "환자 가족들도 모임을 만들어 경험을 공유하고 마음의 평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매 환자에게는 "치매에 걸렸다고 절망하지 않고 병의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가 되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치매 극복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병이지만,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 일상생활을 이어 나가고 결국 '치매와 전쟁'에서 승리하는 핵심 관건이라는 것이다.





크리스틴은 "나는 치매를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여러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말했으며(speak out), 도움을 청했다"고 했다. 치매를 노화 현상이 아닌 '병'으로 받아들인 다음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들 부부는 치매 환자도 환자 가족들처럼 모임이나 단체를 만들어 서로 투병 경험을 나눌 것을 권했다. 크리스틴은 "환자끼리 서로 증상을 털어놓으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치료에 최선을 다하되, 할 수 있는 만큼 했다면 나머지 시간은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부부는 편지 글을 맺으며 한국의 치매 가족들에게 "치매 환자도 가족과 친구에게 헌신할 수 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며 "치매 환자가 여전히 지혜롭고 가치 있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 보도원문(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03/20130503002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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